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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사회·문화 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언: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맞이하여
등록일
2014-09-29
조회수
8

  오는 2014년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에 걸쳐 부산에서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현 정부의 첫 다자(多者) 정상회의인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정치·외교·안보, 경제·투자, 사회·문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교류와 협력 강화 등을 주요 분야로 해서 분야별 주요 항목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ASEAN)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여,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발전 및 아세안 관계의 향후 25년의 미래 비전을 구상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이 회의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10개국, 가나다 순)의 정상들, 아세안 사무총장, 각료, 기업인, 기자단 등 3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 제주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신뢰구축과 행복구현(Building Trust, Bringing Happiness)’이라는 슬로건 하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양자 정상회담, CEO정상회의, 각종 문화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의 개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사이의 정치·외교·안보와 경제·투자 측면에서의 교류와 협력뿐만 아니라 양자 간의 사회·문화 교류와 협력의 측면에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직도 미미하고 일방적인 한국-동남아시아 사회·문화 교류

  동남아시아는 한국의 전통적인 우방이자 주요 통상 파트너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전략적인 중요성이 더욱 더 강화되어 왔다. 특히 최근의 고도 경제성장과 동아시아 역내 통합의 주도권 확보로 인해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확대되어 왔다.

  또한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로서 긴밀하게 관계를 발전시켜왔으며, 특히 사회·문화 교류를 심화시켜 왔다. 매우 높은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최근에는 중국에 이어 한국의 제2대 교역 파트너 지역으로 부상했으며, 두 번째로 해외직접투자가 많이 투여된 지역으로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지역이다. 외교 부문에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주(駐)아세안대표부 개설 등으로 그 범위와 수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나아가 국제결혼 이민과 노동 이주, 한류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까워지고 있는 등 동남아시아의 전략적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지만, 한국의 대 동남아시아 교류는 주로 교역, 투자, ODA 등 경제협력 부문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왔으며, 사회문화 부문에 대한 교류와 협력은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한국과 동남아시아 사이의 사회·문화교류가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는 우려와 함께 향후에 지속적으로 사회·문화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한국 국민들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무엇보다도 한국 국민들이 동남아시아 문화 전반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이해를 갖고 있어야 대(對) 동남아시아 외교와 경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이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동남아시아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이해 수준 역시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한국에게 동남아시아가 진정으로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가 될 수 있으며, 양자 간에 진정한 의미의 ‘신뢰구축, 행복구현’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문화 시대에 맞게 사회·문화 교류협력의 활성화, 쌍방향화가 필요

  동남아시아는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와 복합적인 민족 또는 종족(種族) 구성으로, 문화다양성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포함한 생물문화다양성의 보고(寶庫)로 여겨졌던 지역이다. 이는 동남아시아가 외래문화의 포용과 관용의 열린 지역임을 보여준다. 동남아시아는 대내외적으로 쌍방향의 사회·문화교류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동남아시아는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 다언어 등을 특징으로 하는 다문화사회를 형성, 변모해 온 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다문화사회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유해 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다문화사회가 전개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는 다문화사회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인해 쌍방향의 문화교류와 협력이 가능한 각각의 독립적인 문화 주체가 될 수 있다.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동남아시아는 한국문화와 동남아시아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동남아시아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글로벌한 차원에서 널리 홍보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한국과 동남아시아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문화를 중계자로 삼아 한국과 동남아시아 사이의 정치·외교·안보, 경제·투자, 사회·문화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을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잇는 중계 거점국가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전기(轉機)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는 12월 아세안 정상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의 아세안에 대한 관심과 아세안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발전과 한류를 비롯한 한국문화의 현지 확산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관심과 이해 수준이 낮은 편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직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은 편이고, 동남아시아 관련 문화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현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사회·문화 교류와 협력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별정상회의에 거는 "특별한" 기대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이제는 한국이 아세안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사회·문화 교류와 협력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이다. 한국이 동남아시아의 문화, 역사,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지원할 때 비로소, 한국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 수준 역시 그에 따라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한국이 동남아시아 문화와 역사,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지금 이 순간, 동남아시아의 정치와 경제를 넘어 문화, 역사, 사회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 수준을 한층 더 제고해야 할 것이다. 이번 ‘2014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는 한국에서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확장되고 심화될 수 있는 호기(好機)가 될 것이다.

  동남아시아가 한국을 향하고 있고, 한국이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과 이해 수준이 높아져, 한국에서 동남아시아 문화콘텐츠의 확충과 심화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現 한국동남아연구소 소장, 목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말레이시아 농촌 마을의 이슬람화와 문화 변동에 관한 논문으로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 『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2009, 공저), 『동남아의 한국에 대한 인식』(2010, 공저), 「東亞的海洋世界與港口城市的歷史和文化」(2008), 「말레이시아의 전통예술과 이슬람 부흥의 문화적 의미 」(2010), 「중국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역사적, 문화적 교류의 문화적 의미」(2010), 「말레이인들의 일생의례의 문화적 의미」(2010) 등의 다수의 저작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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